- '뉴진스 직접 만나는 게 목표' 키움 도슨, 결승 2루타 치고 '댄스 삼매경'
- 출처:마니아타임즈|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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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로니 도슨(29)은 KBO리그 42년 역사상 그라운드에서 가장 자주 춤추는 선수일 것이다.
외야에서 수비하다가 상대 팀 응원가에 신명 나게 몸을 흔들고,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치면 베이스에서 춤판을 벌인다.
도슨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춤으로 결승타의 기쁨을 발산했다.
도슨은 4-4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한재승을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어깨와 몸을 들썩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도슨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매년 새로운 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에는 새로운 춤을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도슨은 뛰어난 기량에 유쾌한 성격까지 더해 단숨에 팬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됐다.
케이팝 그룹 ‘뉴진스‘의 곡 ‘슈퍼 샤이‘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지금도 뉴진스를 직접 만나는 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에는 방송 인터뷰에서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에서 유행한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따라 해 화제를 모았다.
도슨은 취재진 앞에서 "탕탕! 후루루루루∼", "선배, 마라탕 주세요"를 정확하게 발음했다.
키움 팀 동료에게 가사가 무슨 뜻인지 물어봤더니 영상을 본 사람이 없었다는 도슨은 "집에 있을 때 유튜브로 영상을 봤다. 춤이 너무 예뻤다. 뭘 달라고 하는 거 같은데, ‘주세요‘라는 말만 알아들었다"고 했다.
유튜브로 춤을 배우는 게 한국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인 도슨은 최근 가족이 한국을 찾아 영상을 볼 시간이 없다고 했다.
도슨의 아내와 아직 두 돌이 안 된 아들은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가족이 한국을 방문한 뒤, 도슨은 최근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불타올랐다.
도슨은 솔직하게 "가족이 와서 성적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뒤 "아들이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깨서 같이 놀아달라고 한다. 잘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가족에게 한국을 보여줘서 정말 기쁘다. 아들이 경기장에서 ‘아빠, 아빠, 아빠‘라고 외치면서 응원하는데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아빠 미소‘를 보였다.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는 폭소하며 "일단은 좀 자야겠다"고 했다.
이날 하루에만 2루타 두 방을 터트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도슨의 시즌 타율은 0.364다.
홈런은 7개를 때렸고, 2루타는 17개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와 리그 공동 1위다.
고형욱 키움 단장이 ‘도슨은 홈런 20개를 때릴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는 말에 그는 "만약 대구나 인천 같은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뛰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척은 무척 큰 구장이다. 그래서 대신 2루타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올 때 고작 8만 달러를 받고, 재계약 액수도 60만 달러로 상한액(1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돈을 받은 도슨은 뛰어난 활약상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의 모범사례가 됐다.
도슨은 "계약은 비시즌에 일어난 일이다. 시즌 중에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급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게 내 직업의식"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빠르게 스며든 비결로는 "팀이 저를 받아들인 것처럼, 팬들도 받아들였다. 나는 새로운 문화에서 배우는 데 무척 개방적이다. 또한 진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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