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나이엔 단순하게" 김서현 향한 MOON 애정어린 조언, '김경문의 황태자' 등극할 수 있나
- 출처:스타뉴스|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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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아직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김서현(20·한화 이글스). 그를 위해 베테랑 사령탑이 직접 나섰다.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김서현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서현이 경기 종료 후 김경문 감독과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였기에 김 감독과 김서현의 동행에 대해 궁금증이 피어났다.
이에 김 감독은 "그냥 어떻게 있나 한번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1군에서 김서현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이후 시간을 내서 만난 것이다. 김서현은 문동주(21), 황준서(19), 조동욱(19) 등과 함께 김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젊은 투수 자원이다.
김서현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 김 감독은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봤던 그 나이의 선수들보다 생각이 여기(위에) 있다. 머리가 상당히 똑똑한 친구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면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는 "그 나이에 생각 안 할 것까지 하고 있다"면서 "(김서현에게) ‘네 나이 때는 단순하게 열심히 하고, 잘 자고, 많이 먹고, 많이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감독이 아닌 야구 선배, 형으로서 이야기하는데, 너의 재능을 많은 팬들이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을 김서현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김서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말들이었다.
그만큼 김서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재능을 지닌 선수다. 그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에 지명, 5억 원이라는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렸고, 자유자재로 팔 각도를 바꾸면서도 타자들을 요리했다.
지난해 김서현은 1군에서 20경기에 등판, 22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6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4사구도 30개로 더 많았다. 시즌 초반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5월까지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6월 들어 흔들리면서 2군에 내려갔고, 결국 8월 17일 창원 NC전 선발등판 이후 1군 기록이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서현은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폼 수정에 나섰고, 벌크업을 통해 체격을 키웠다. 또한 신무기 슬라이더를 추가해 타자와 수싸움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패기 넘치던 1년 차와는 달리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가지게 했다.

김서현은 올해 6경기에 등판해 2.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92로 낮은 편이다. 좋은 점은 여기까지였다. 7아닝 동안 9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2.00으로 높았다. 더 큰 문제는 주무기였던 패스트볼의 구속이 140km 초중반대로 확 떨어졌었다. 구속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혼란을 겪고 있는 어린 투수를 위해 66세 베테랑 감독이 직접 나섰다. 김 감독은 2004년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후 2011년 NC로 옮겨 2018년까지 감독 생활을 했다. 10일 기준 통산 899승을 거두며 역대 감독 승수 7위에 오르며 성과를 올렸다. 지난 3일 한화 부임 기자회견에서는 "한화는 젊은 투수들이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김 감독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형님 리더십과 아버지 리더십에 대해 "둘 다 해야 한다. 때론 형님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측면에서 김서현과 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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