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평정한 36세 무명 감독… 보스턴, 16년 만에 정상 터치
출처:국민일보|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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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가 16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정상에 오르며 리그 역대 최다 18회 우승을 달성했다. 36세의 ‘무명’ 조 마줄라 보스턴 감독은 정식 사령탑 데뷔 1년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보스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2023-2024시즌 NBA 파이널(7전4승제) 5차전에서 106대 88로 승리했다. 시리즈 4승 1패를 달성한 보스턴은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NBA 왕좌에 올랐다. 또 LA 레이커스(17회)를 제치고 NBA 최다 우승팀이 됐다.

올 시즌 보스턴은 ‘원투 펀치’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뒤에는 무명 중의 무명이었던 마줄라 감독이 있었다. 그는 201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대학 무대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이렇다 할 지도자 커리어는 없었다.

2019년 보스턴 코치로 NBA 입성 후 운명이 달라졌다. 2022년 구단 직원과 불륜 논란에 휩싸인 이메 우도카 전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이 됐다. 1986년생인 베테랑 알 호포드보다 두 살 어린 그는 지난해 2월 보스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초보 감독은 곧 농구 공부에 빠졌다. 다른 감독들의 전술을 하나씩 실험하며 보스턴에 이식했다. “작전을 훔쳐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배우는 걸 두려워하진 않았다.

그의 팀 운영은 독특했다. 농구가 아닌 다른 종목을 많이 연구했다. 특히 성공한 축구클럽의 사례를 자주 참고했다. 강팀의 운영 방식이나 감독 리더십은 어느 종목에서나 통용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과의 교류도 화제가 됐다.

보스턴 선수들은 이날 5차전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댈러스를 압도했다. 테이텀(31점)과 브라운(21점)은 물론 즈루 할러데이(15점), 데릭 화이트(14점) 등도 활약했다.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는 5경기 평균 20.8점을 쏟아낸 브라운에게 돌아갔다.

마줄라 감독의 통산 전적은 플레이오프 포함 148승 54패가 됐다. NBA 200경기 이상을 치른 감독 중 가장 좋은 성적표다. 마줄라 감독은 “사령탑의 가장 큰 기쁨은 자신에게 배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더 발전해야 한다.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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