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 국내
‘160㎞ 폭주’ 김서현은 혼자서 크는 게 아니다… 한화라는 ‘마을’이 품고 키운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8-17
인쇄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20)은 화려했던 불꽃만큼 부침도 심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화려하게 1군에 데뷔했지만, 이후 벽을 만난 뒤 좌절했다. 투구폼 교정 등 자신의 구위를 찾느라 사실상 1년의 시간을 좌충우돌했다.

그런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에 점차 안정을 찾더니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비로소 순항 궤도에 올랐다. 김서현은 16일 현재 시즌 21경기에서 21⅔이닝을 던지며 1패5홀드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 중이다. 물론 경기마다 기복이 있고,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경기도 있지만 1.25라는 평균자책점은 그냥 새겨진 게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 이후 김서현을 1군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선수단과 동행시켰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추후 한화를 이끌어나갈 강력한 재능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어쩌면 선수단 동행은 ‘감독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었다. 김서현으로서는 안도감도, 때로는 동기부여도 생길 수 있는 여건이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7월 3일 김서현을 1군에 올려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서현은 7월 3일 이후 15경기에 나가 14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61, 피안타율은 0.184를 기록 중이다. 폼을 가지고 오랜 기간 씨름했던 김서현은 자신이 가장 좋았을 때의 폼으로 회귀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가 돌아왔다. 커맨드도 좋아졌다. 경기에 따라 커맨드가 좋지 않은 날도 있지만 그 기복도 줄었다. 좋은 날은 한가운데 넣어도 타자들이 치지 못할 정도로 공에 위력이 있다. 돌고 돌았지만, 늦지 않게 돌아왔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자신감을 찾으면서 경기력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은 자신감의 차이”라고 단언한다. 패기와 기세로 던지는 만큼 그 자신감의 유무가 베테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력에 더 큰 차이를 준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나도 볼넷이 많다고 들었는데 지금 그게 많이 없으니까 일단 나는 그게 좋다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다. 맞지 말라고 내보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지금 볼넷이 많이 줄어든 것을 굉장히 고무적이고 좋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로 매력이 있다. 2,3루에 주자를 깔아놓고 그 점수를 막는 게 쉽지 않다”면서 김서현의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런데 그 자신감이 꼭 김서현 자신의 투구 내용에서만 오지는 않는다. 김서현도 올해 경기 내용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볼넷이 나올 때는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도 제법 있었다. 7월 3일 이후 김서현 스스로 11명의 승계주자 중 10명을 정리하는 대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8월 1일 kt전처럼 볼넷 세 개를 내주고 무사 만루에서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날도 있었다.

아마도 김서현 또한 적어도 1~2점의 자책점은 각오했을지 모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때 김서현이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준 선배가 있었다. 팀의 마무리이자, 올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뽑히는 주현상이 그 주인공이다. 주현상은 당시 무사 만루에서 실점 없이 세 타자를 정리하는 기염을 토한 끝에 김서현의 평균자책점을 지켜줬다. 투구 내용과 별개로 김서현의 평균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김서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고, 해당일 부진을 깨끗하게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경기는 물론 김서현까지 ‘세이브’한 주현상은 올해 분식회계를 모르는 불펜 투수다. 주현상은 올해 등판 시점에서 총 23명의 주자를 넘겨받았다. 이중 홈을 허용한 주자는 딱 1명, 승계주자 실점 허용률은 4.3%에 불과하다. 주현상 스스로도 불펜 투수로 뛴 만큼 주자를 깔고 내려오는 그 심정을 잘 안다. 주현상은 “모든 주자를 들여보내고 싶지 않다”면서도 “형보다 동생이 더 많기도 하고, 동생들 주자를 조금 더 막아내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막으면 팀이 이기니 팀 승리를 위해서 던지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주현상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그리고 최근에는 팀 선배들이 모두 김서현의 울타리를 자처하는 경기 양상이다. 앞뒤에서 힘을 내주고, 야수들도 도와준다. 김 감독도 “자신이 맞고 내가 깔아놓은 주자를 선배가 막아주면 그날 잠자리와 식사가 달라진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천재는 홀로 크는 게 아닌, 그렇게 한화라는 마을 안에서 크고 있다.

  • 축구
  • 농구
  • 기타
‘압도적 화력’ 10경기 무패 수원 삼성, 2위 싸움서 앞서기 시작했다
‘압도적 화력’ 10경기 무패 수원 삼성, 2위 싸움서 앞서기 시작했다
압도적 화력을 앞세운 수원 삼성이 2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수원은 최근 K리그2 10경기에서 패배 없이 6승4무로 순항하고 있다. 6일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도 후...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튀르키예에 1-2 패배...클린스만 이후 10년 만의 3연패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튀르키예에 1-2 패배...클린스만 이후 10년 만의 3연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10년 만에 3연패라는 굴욕을 당했다.미국 대표팀은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퍼드 렌슬러...
'일회용 소비는 원하지 않아' 자존심 세운 호날두, 클럽 월드컵 참가 불발 "나서지 않을 것"
'일회용 소비는 원하지 않아' 자존심 세운 호날두, 클럽 월드컵 참가 불발
자존심 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이 일회성 이벤트에 소모되는 것을 거부했다.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된 호날두는 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예정된 20...
박소담, 말랐는데 브라톱 꽉 채우는 묵직함…방심한 포즈에 아찔
'갑상선암 극복' 박소담, 말랐는데 브라톱 꽉 채우는 묵직함…방심한 포즈에 아찔
박소담이 초슬렌더 몸매를 자랑했다.지난 7일 박소담이 자신의 SNS에 한 패션 매거진과 애슬레저 브랜드를 태그하며 화보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 속 박소감은 블루 브라톱...
강예빈, 청순 육감 S라인…40대 느좋녀의 러블리 일상
강예빈, 청순 육감 S라인…40대 느좋녀의 러블리 일상
강예빈이 여신 비주얼을 뽐냈다.최근 강예빈이 자신의 SNS에 "너무 예쁜 트롯 여신 설하윤이와 함께한 라이브 대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강예빈은 화이트...
25살 김유정 비키니 이 정도였어? 성숙미 물씬
25살 김유정 비키니 이 정도였어? 성숙미 물씬 [DA★]
배우 김유정이 여유로운 휴가를 즐겼다.김유정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람을 따라 물고기를 따라서! 물결 따라 구름을 따라. 둥실 둥실”이라고 남기며 베트남 여행 사진을 ...
  • 스포츠
  • 연예
1/4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