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우승 주역이 한화 타격코치로, 63세에 새 도전 나섰다 "20년 넘게 했는데…신인이 된 기분"
- 출처:OSEN|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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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은 20년 넘게 했는데…신인의 느낌으로 아주 새롭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4일 김민호(63) 타격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시즌 종료에 맞춰 사의를 표명하고 떠난 강동우 1군 타격코치 자리에 김민호 코치가 들어간다. 지난 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작된 한화 1군 타격 훈련을 김민호 코치가 이끌고 있다.
올해 목포과학대 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썼던 김 코치는 4년 만에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NC 시절 함께한 김경문 감독의 부름이 있었다. 김 코치는 “감독님께서 현장에 들어올 수 있게 불러주셔서 기분 좋고, 감사하다. 지도자 생활은 20년 넘게 했지만 신인의 느낌으로 아주 새롭다”고 한화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게 김 코치의 야구 인생 대부분은 롯데 연고지 부산, 경남 지역에서 이뤄졌다. 부산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1984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 코치는 좌투좌타 1루수로 장타력과 결정력을 겸비한 중심타자였다. ‘자갈치’라는 별명과 함께 타격 전 배트를 밑으로 한 번 내렸다가 올리는 동작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김 코치는 1988년 당시 기준 최다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1991년에는 20홈런도 넘겼다.
무엇보다 롯데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1984년 입단 첫 해 신인으로 첫 우승을 경험했고, 1992년에는 4번 타자로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1996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프로에서 13시즌 커리어 모두 롯데에서 보냈고, 은퇴 경기르 치르면서 원클럽맨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에도 부산 지역에 창단한 동의대 야구부 초대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동의대 감독으로 6년을 보냈고, 롯데로 돌아가 2004~2006년 1~2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2008~2013년에는 부산고 감독으로 다시 아마추어 현장을 누빈 김 코치는 2013~2015년 롯데 2군 타격코치,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18~2021년에는 창원 연고로 경남권인 NC에서 1~2군 타격코치를 지냈다.
워낙 부산, 경남 지역에 오래 있었다 보니 한화에 온 기분을 신인에 비유한 것도 과한 게 아니다. 김 코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팀에서 오라고 할 때도 ‘죄송합니다’ 하고 롯데에 남기도 했다. 하지만 NC로 한 번 옮기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내가 만나는 선수가 내 선수라는 생각으로 최선의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 코치의 경험이 수년간 타격 침체에 빠져있는 한화 타선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이것저것 교정을 시도해도 괜찮은 때”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마무리캠프에서 타자들이 폼이나 여러 가지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훈련량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적 변화도 가미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타격 이론에는 정답이 없고, 무작정 변화를 주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김 코치도 “내가 갖고 있는 타격 이론도 있지만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첫 날에 와서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내가 지향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게 아니다 싶으면 대화를 하면 된다. 내가 선수를 설득시키든, 선수가 나를 설득시키든 해서 서로 맞춰나갈 것이다”며 “선수마다 키와 몸무게가 다 다르다. 일정한 틀에 가둬놓을 순 없다. 하지만 힘을 모을 수 있는 동작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할 것이다. 또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시니 그 부분에도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타자들은 직접 지도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KBO리그 경기를 챙겨보면서 체크했다. 한화에 오게 되면서 조금 더 깊게 파고들었고 얘기도 나눴다. 김 코치는 “노시환, 김태연, 장진혁 등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노시환 같은 경우 와서 조금 바꾼 게 있는데 아직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김 코치가 오래 몸담은 롯데만큼 열성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년간 성적이 나지 않아 애태우는 팀이다. 김 코치도 그만큼 사명감을 갖고 있다. 63세의 적잖은 나이에 새 도전에 나선 김 코치는 “롯데도 아주 열혈 팬들이 많은 팀인데 최근에는 한화가 진짜로 대단하더라. 올해도 47번이나 야구장 만석이 된 것으로 안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타격 성적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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