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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역제안, 자세 낮춘 ‘뉴욕의 왕’··· 알론소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출처:스포츠경향|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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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왕’ 피트 알론소(31)가 자세를 낮췄다. 원소속 뉴욕 메츠에 3년 역제안을 내놨다. 거액의 장기계약을 고집했지만, 메츠는 물론 다른 구단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자 스스로 조건을 낮춘 셈이다.

메츠 단장 출신인 메이저리그(MLB) 분석가 짐 듀켓은 알론소 측이 메츠에 옵트아웃을 포함한 3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최근 전했다. 구체적인 액수도 나왔다. 디어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알론소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메츠가 제시한 조건은 지급유예(디퍼)를 포함한 ‘3년 9330만 달러’라고 전했다.

알론소 측이 역제안한 3년 조건은 그간의 태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알론소는 2023시즌 중 이미 7년 1억5800만 달러 연장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USA투데이는 지난 8일 “알론소 측이 2012시즌 전 프린스 필더가 디트로이트와 맺은 9년 2억1400만 달러 계약을 비교 잣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말 “메츠와 알론소 사이 입장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ESPN은 “메츠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알론소에게 장기 계약을 주는 걸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이 이렇다 보니 선수 스스로 장기계약 고집을 꺾은 셈이다.

알론소 측은 기간을 줄이는 대신 연평균 금액을 높이는 쪽은 선택했다. 3년 9330만 달러면 연간 3110만 달러다. 역대 1루수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앞서 미겔 카브레라가 2016시즌을 앞두고 8년 2억4800만 달러, 연평균 31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게 종전 최고 기록이다. 기간을 크게 낮추는 대신 카브레라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마지막 자존심’을 채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어슬레틱은 “보라스를 포함한 에이전트들은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기록을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거의 사례들을 언급했다. 알론소처럼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카를로스 코레아는 2022년 미네소타와 3년 1억53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3510만 달러로 앞서 앤서니 렌던이 세운 내야수 연평균 최고 금액(3500만 달러) 기록을 10만 달러 차이로 제쳤다.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2021년 메츠와 10년 3억4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역시 연평균 금액 기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유격수 역대 최고 금액을 10만 달러 차이로 넘어선 금액이다. 포수 J.T. 리얼무토는 2021년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550만 달러로 역시 포수 연평균 최고 금액을 10만 달러 차이로 경신했다. 10만 달러라는 ‘소소한’ 금액을 자존심을 위해 덧붙인 셈이다.

그러나 3년으로 기간을 낮췄다고는 해도 연평균 3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지금 알론소의 기량이나 나이에 합당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알론소는 올해로 31세다. 필더는 2012년 28세 나이로 디트로이트와 9년 계약을 맺었다. 카브레라는 명예의전당을 예약한 역대 최고 1루수 중 1명이다. 2016년 당시 33세로 지금 알론소보다도 나이는 더 많았지만 전성기 기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알론소는 지난해 34홈런을 때렸지만 출루율은 0.329, OPS는 0.788에 그쳤다. 22홈런에 OPS 0.854를 기록한 프리디 프리먼(LA 다저스)이 연평균 2700만 달러를 받는데 알론소가 3000만 달러 이상 받는 건 과하다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알론소는 2019년 53홈런을 때리며 메츠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메츠 중심타자로 활약했지만 신인왕을 수상했던 MLB 첫해 만큼의 임팩트는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기록은 ‘커리어 로우’였다. OPS 0.8이 무너진 것도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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