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을까… 강제로 돈 아낀 kt, ‘100억 알파’ 탐색전 시작
- 출처:스포티비뉴스|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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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 구상, 그리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초창기 팀이 어려웠던 시절부터 성장을 함께 하며 팀을 강호의 반열로 올려놓은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FA 자격을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한적으로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고심 끝에 kt는 선발 자원인 고영표와 비FA 다년 계약을 하는 대신, 팀의 마무리로 오랜 기간 활약했던 김재윤은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재윤도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고 로열티 또한 대단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박영현이라는 차세대 마무리가 버티고 있는 불펜과 달리, 선발은 고영표가 빠지면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2024년 시즌 뒤 나올 FA들도 생각해야 했다.
kt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kt는 2024년 시즌 뒤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 그리고 팀의 선발 로테이션 일원인 엄상백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들을 일단 잡는다는 각오로 시장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력 보강이 급했고, 하필이면 전력을 보강해야 할 그 지점에 kt 선수들이 나왔던 한화가 버티고 있었다.
한화의 오프시즌 전략은 ‘압도’였다. 상대 팀들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생각한 금액을 시작부터 테이블에 풀어놨다. 이 한화의 금액을 입수한 kt는 고심 끝에 따라가기를 포기했고, 두 선수는 모두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kt도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준비한 금액이 적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2025년 시즌이 끝나고 시장에 나올 강백호(26)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야구계의 전반적인 풀이다.
강백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젊은 타자의 기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단한 재능으로 평가받은 강백호는 2018년 큰 화제 속에 kt에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했다.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는 등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강백호는 이후 팀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3할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는, 리그 전체를 봐도 흔치 않은 타자였다. 그런데 어렸다. 가치는 상종가를 쳤다.
비록 2022년과 2023년 부진의 늪에 빠지기는 했으나 강백호의 근본적인 가치에 엄청난 흠집은 아니라고 보는 시선이 있다. 여전히 젊고,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펀치력을 보여주는 젊은 타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44경기에서 타율은 0.289로 높지 않았지만 26개의 홈런과 96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로도 출전하는 등 활용성을 넓히기도 했다. 영입하는 팀들은 강백호의 전성기를 모두 뽑아 쓸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는 강백호는 KBO리그에 남는다면 1~2번 더 FA를 할 수 있는 나이라 4년 계약을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벌써부터 강백호가 시장에 나오면 참전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들의 이름이 나도는 가운데, kt는 시장에 나가면 강백호를 다시 잡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비FA 다년 계약 아이디어가 나오는 이유다. 구단에서도 어느 시점에는 제안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물밑에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단계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최대의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 확실시된다.
심우준과 엄상백을 한화에 뺏기면서 씁쓸하지만 강제로 돈은 아낀 kt다. kt의 2024년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은 약 100억 원 정도로 리그 7위였다. 심우준의 지난해 연봉은 2억9000만 원, 엄상백은 2억5000만 원으로 연봉이 적잖이 빠져 나갔고, 2025년 경쟁균형세 기준선이 25억 원 정도 증액돼 강백호를 잡을 만한 여건은 마련됐다. 팀이 신인 시절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고 노력했던 선수인 만큼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다만 강백호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올해 성적에 따라 FA 시장에 나가면 경쟁이 붙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계약을 해버리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뒤로 미루거나 혹은 포기해야 하기에 강백호의 도전 의지 또한 변수다. 즉, kt가 비FA 다년 계약을 하려면 강백호가 거절하기 어려운 대형 제안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어떠한 결과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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