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 베이스볼’ 밥 유커, 90세로 사망하다
- 출처:서울신문|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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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목소리’ 밥 유커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90세. 선수 생활은 짧았지만 명해설로 ‘미스터 베이스볼’로 불린 고인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밀워키 구단은 17일(한국시간) 그의 부음을 알리면서 “브루어스 사상 가장 힘든 날 중 하루”라고 발표했다. 유족들은 “투병 생활에서도 고인의 삶에 대한 열정은 항상 현재였다”라고 기렸다. MLB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성명에서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고인의 야구 인생에 감사하며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1934년 태어난 고인은 1962년 고향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6시즌 동안 297경기에서 타율 0.200, 14홈런, 74타점을 남기고 은퇴했다. 1964년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꼈다.
고인은 1971년부터 밀워키 해설자로 변신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유머,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해설은 수많은 사람을 야구와 사랑으로 이끌었다.
1970년대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TV 토크쇼 ‘투나잇 쇼’에 100회 이상 출연했던 유커는 진행자 자니 카슨으로부터 ‘미스터 베이스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곳은 중계 부스였다. 고인은 2003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해설자 자격으로 헌액됐다. 평소 “타율 0.200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다”는 농담을 즐겨 했다.
밀워키를 대표하는 선수 크리스천 옐리치는 지난해 밀워키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뒤 “유커가 얼마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지 알고 있었던 게 오늘 가장 힘든 하루”이라고 말했다. 고인로서도 54년간 해설자로서 지켰던 마지막 MLB 시즌이었다. 옐리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충분하지 않다’고 해줬던 고인의 조언이 기억난다. 보고 싶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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