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인이 130km/h밖에 못 던져? NC 걱정 기우였나…"다 계획이 있더라"
- 출처:엑스포츠뉴스|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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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1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시작 후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고민에 휩싸였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국내 선수 이상의 몫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위에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
로건은 1997년생 미국 출신 좌완이다. 올해 만 28세로 젊은 데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커리어를 자랑한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5경기(15선발) 5승 11패 124⅓이닝 평균자책점 5.79 89탈삼진이다.
로건은 2024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12경기 1홀드 1세이브 28이닝 평균자책점 5.46 21탈삼진의 성적표를 받았다. NC는 로건이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와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게임 운영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로건은 NC 합류 초반 불펜 피칭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를 넘지 못했다.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외국인 투수였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로건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3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은 투구 내용이었지만 에이스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로건은 다만 패스트볼 구속을 144km/h까지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 피칭에서 차분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항변했던 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10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사실 로건은 구속을 갑자기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130km/h 초중반대에서 어떻게 스피드가 늘어날까 했는데 이 친구는 다 계획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1, 2, 3선발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로건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도 더 필요하고 스피드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로건의 다음 시범경기 등판 내용을 지켜보고 개막 1, 2선발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NC는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지난 9일 키움과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루벤 카디네스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준수한 피칭을 해줬다.
NC는 야수진 베스트9이 확립돼 있고 백업층도 두터운 편이다.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비롯해 캡틴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 등 국가대표급 타선을 자랑한다.
NC는 반면 선발 마운드는 아직 물음표가 많이 붙어있다. 지난해 탈삼진왕을 차지한 에이스 카일 하트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확실한 1선발은 계산이 서지 않는다. 로건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NC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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