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계약 배짱을 부려서…한국 떠난 게 실수, 결국 마이너 강등됐다 '연봉 반토막 위기'
- 출처:OSEN|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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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제러드 영(30)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한국에 남았더라면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떠난 게 실수가 될 것 같다.
뉴욕 메츠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투수 저스틴 헤이겐맨, 케빈 허겟, 오스틴 워렌과 함께 1루수 제러드 영을 마이너 옵션을 통해 트리프A 시라 큐스 메츠로 내려보냈다.
제러드는 시범경기에서 10경기(7선발) 타율 2할1푸1리(19타수 4안타) 무홈런 2타점 1득점 3볼넷 5삼진 출루율 .348 장타율 .211 OPS .559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루수(7경기 5선발 33이닝), 지명타자(3경기 2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타격이 아쉬웠다.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8일 워싱턴 내셔널스 전까지 5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9일 마이애미 말리스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며 모처럼 안타 손맛을 봤지만 마이너 강등을 피할 순 없었다.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1루수, 코너 외야수 제러드는 지난해 7월 두산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에 왔다.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7월31일 광주 KIA전 멀티홈런 포함 6타수 5안타 8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30-6 대승을 이끌며 빠르게 적응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38경기 타율 3할2푼6리(144타수 47안타) 10홈런 39타점 OPS 1.080으로 훌륭했다.
재계약 대상자로 두산과 협상을 벌였지만 제러드 측에서 예상보다 높은 연봉을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좋은 성적이긴 했지만 38경기 스몰 샘플로 100만 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을 보장할 순 없었다. 때마침 두산은 지난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와 연결됐다. 케이브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과감하게 제러드를 포기했다.
배짱을 부리다 재계약이 불발된 제러드에게도 나름 대안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계약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풀로 뛰면 115만 달러를 받지만 마이너리그에 있으면 42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그래도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어느 정도 기회를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FA 피트 알론소가 메츠와 재계약하며 불똥이 튀었다.
2019년부터 메츠에서 6년간 주전 1루수로 활약한 통산 226홈런 ‘거포’ 알론소는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았고, 지난달 6일 메츠와 옵트 아웃이 포함된 2년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루수로 메츠와 계약한 제러드에겐 완전히 직격탄이 됐다.
제러드는 지난달 21일 메츠 소식을 다루는 매체 ‘카이너스 코너’를 통해 “유틸리티가 내게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알론소가 (1루수로) 거의 모든 경기에 나갈 것이기 때문에 롤플레이로 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메츠는 후안 소토, 브랜든 니모, 제시 윈커, 스탈링 마르테 등 코너 외야수 자원이 풍부해 제러드가 뛸 자리가 없었다. 시범경기에서도 1루수,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타격으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트리플A행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연봉도 그만큼 줄어든다. 빅리그 콜업이 늦어질수록 연봉도 반토막 이상 날 수 있다.
한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두산에 몸담은 좌완 투수 브랜든 와델(31)도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스프링 트레이닝에 왔지만 제러드와 같은 날 마이너 캠프로 내려갔다. 브랜든은 시범경기 2경기(1선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선발로 1⅓이닝 2피안타 1사구 1볼넷 2실점(무자책),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구원으로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두산과 두 번이나 시즌 중 대체 선수로 계약한 브랜든은 3년간 통산 43경기(244⅔이닝) 23승10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15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시작을 처음 함께한 지난해 14경기(75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75개로 기록은 준수했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6월23일 대구 삼성전 더블헤더 1차전에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고, 검진 결과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최초 6주 재활 소견이 나왔지만 재활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하며 시간만 끌다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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