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후의 ‘무패 팀‘이었던 LA 다저스의 아성이 무너졌다. 타선이 침묵하며 9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달 18~19일 열린 도쿄 시리즈부터 이어진 개막 8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이는 1955년(10연승) 이후 구단 최다이자, LA 이전 이후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그래도 다저스는 오히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가 됐다. 개막 7연승을 달리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같은 날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다저스는 승률 0.889, 샌디에이고는 0.875가 되면서 단독 선두가 됐다.

다저스는 1회부터 아쉬운 수비로 점수를 허용했다. 1사 후 트레이 터너가 3루 선상을 향하는 2루타로 살아나간 가운데, 브라이스 하퍼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이를 파악하고 3루로 견제구를 던졌지만 그만 뒤로 빠졌다. 그 사이 터너가 홈을 밟으며 필라델피아는 선취점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3회말에도 카일 슈와버가 1아웃 이후 볼넷 출루에 성공했고, 야마모토의 폭투로 2루로 향했다. 2사 후 하퍼도 볼넷으로 나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도 경기 후반 두 차례 주루사가 아쉬웠다. 6회초에는 앤디 파헤스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2사 후 무키 베츠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8회에도 미겔 로하스의 볼넷과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지만, 오타니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J.T. 리얼무토가 잡아내며 이닝의 문을 닫았다.

그 사이 필라델피아는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7회말 선두타자 맥스 케플러의 볼넷과 닉 카스테야노스의 2루타로 2, 3루가 된 상황에서 브라이슨 스탓의 적시타와 브랜든 마쉬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올려 필라델피아는 3-0으로 달아났다.

8회까지 단 4안타에 묶여있던 다저스는 9회 추격에 나섰다. 상대 마무리 조던 로마노를 상대로 첫 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토미 에드먼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5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순식간에 1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윌 스미스도 볼넷으로 나가며 동점 주자를 만들었다. 하지만 맥스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사이 테일러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