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분 ‘우천 중단’→비가 와도 ‘경기 강행’→그만큼 더블헤더는 ‘공포의 대상’ [SS시선집중]
- 출처:스포츠서울|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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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팬도 끝까지 버텼다. 빗속 9이닝 경기를 다 치렀다. 더블헤더는 그만큼 피하고 싶은 공포의 대상이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두산전. 1회부터 비가 내렸다. 관중석엔 우산이 펼쳐졌고, 타자들은 수건으로 배트를 닦으며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 선 투수들은 제구를 잡기 위해 애를 먹었다. 1회부터 9회까지 한 차례 중단 없이 진행됐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두산 강승호는 비에 젖은 공을 놓쳐 실책을 범했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양 팀 선발 애덤 올러(5이닝 4실점), 최원준(4이닝 4실점) 모두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시작된 문학 LG-SSG의 경기는 우천 중단으로 2시간35분간 멈췄다. 종료 시각은 오후 8시를 훌쩍 넘겼다. 5시에 시작한 고척 KT-키움전보다도 늦게 끝났다.
우천 속에서 끝까지 경기를 강행한 이유가 있다. 바로 더블헤더 때문이다. KBO리그는 11월 중 열리는 한일 평가전을 앞두고 정규시즌을 예정대로 마쳐야 한다. 일정이 밀리면 시즌 막판에 많은 더블헤더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결국 팀과 선수 모두 체력 고갈에 시달리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더블헤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천 취소가 늘어나면 시즌 종료일 예측이 어려워진다. 초반에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은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중 안전과 경기 질은 항상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현장도 이를 잘 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중간에 취소되면 머리가 아프다. 다음 날 더블헤더를 준비할 때,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다“며 ”대체 선수를 급히 1군에 올려야 하는 상황도 온다.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맞다”고 했다. 비를 맞고 뛰는 것이 낫지, 더블헤더는 피하고 싶다는 뜻이다.
선수에게도 더블헤더는 단순히 하루 두 경기를 뛰는 문제가 아니다. KIA 최원준은 “더블헤더보다 비 오는 경기에서 뛰는 걸 선호하는 선수들이 있을 거다”라고 했다. 집중력 유지가 어렵다. 부상 위험도 크다. 투수진 부담은 말할 것도 없다. 하루 두 번 총력전은 다음 시리즈까지 흔든다.
‘경기 강행’을 두고 잡음도 들린다. 악조건에서 야구하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두 경기 육체적 부담은 더 힘들다. 결국 더블헤더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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