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감독, 6000명 관중 앞에서 선수 폭행…징계 여부 검토
- 출처:중앙일보|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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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어린이날 수천명의 관중이 보는 앞에서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감독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할지 검토에 나섰다.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검토하고 회의를 거쳐 상벌위원회 소집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제재를 할 사안인지, 계도할 사안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선수 폭행은 지난 5일 어린이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2025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벌어졌다.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한 그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이어 공격수 오후성에게 달려들며 ‘이리 오라‘는 손짓과 함께 소리쳤다. 주장 이강현이 제지했으나 이를 뿌리치고는 오후성의 왼팔을 잡고 불만을 토로한 뒤 양손으로 강하게 밀쳤다.
이 장면은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TV에 생중계됐고,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을 포함한 6238명의 관중이 목격했다.
이 감독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감독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갑질‘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며 "그 부분은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지나치게 흥분해 K리그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5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이면서도 불성실하게 임해 태도 논란을 불렀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막판 실점에 아쉬운 1-1 무승부로 마친 이 감독은 당시 광주 소속이던 스트라이커 허율(울산)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보셨지 않았냐"라고 반문하는 등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는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감독에게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문만 보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팀 알힐랄과의 ACLE 8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이 "(알힐랄을) 개바르거나, (알힐랄에) 개발리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광주는 0-7로 참패했고, 알힐랄의 조르즈 제주스 감독은 경기 뒤 이 감독을 향해 입을 조심하라는 듯한 손동작을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라 괜찮다"고 말해 또다시 빈축을 샀다.
한편 이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지도자다. 2022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자마자 K리그2(2부) 우승을 지휘한 그는 2023시즌엔 팀을 K리그1 3위에 올려놓으며 ‘젊은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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