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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3루타→2루타→땅볼' 아쉽다 사이클링 히트…"(정)우주가 직구만 던진다고 했는데" 슈퍼 루키의 귀여운 투정
출처:마이데일리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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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가 분명 시합 전에 직구만 던진다고 했는데"

‘슈퍼 루키‘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눈앞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아쉽게 놓쳤다. 박준순은 ‘동기‘ 정우주(한화 이글스)에게 할 말이 있다며 웃었다.

박준순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타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의 영광을 쓸 수 있었다. 사이클링 히트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 모두 치는 것을 의미한다.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총 32명만 달성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이 2024년 9월 17일 사직 LG 트윈스전 안타-3루타-홈런-2루타 순으로 작성했다.

만약 단타를 쳤다면 KBO리그 2호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홈런-3루타-2루타-안타 순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는 뜻. 공교롭게도 1호 기록은 두산 동료인 강승호가 갖고 있다. 강승호는 지난 2023년 9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역방향 자전거‘에 탑승했다.





흐름이 워낙 좋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3호 홈런. 4회 두 번째 타석 3루타를 쳤고, 5회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단타‘ 하나가 남았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6회 2사 1루 네 번째 타석. 드래프트 동기 정우주와 격돌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낮게 깔리며 볼. 2구 슬라이더는 바깥으로 절묘하게 빠졌다. 박준순이 이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다음 타석이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이미 6회 두산이 12-0으로 앞섰다. 현실적으로 9회말 타석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야 했다. 8회 추가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

8회 공격은 1번 조수행부터 시작했다. 조수행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2번 박계범은 볼넷 출루. 3번 김민석은 1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한화 1루수 김태연이 1루를 찍어 포스 아웃을 만든 뒤 2루 송구로 병살타를 노렸다. 하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2루 주자 조수행은 홈인. 1루 주자 박계범은 2루에서 세이프. 4번 양의지 타석에 들어온 대타 박민준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 5번 타자 오명진만 출루한다면 박준순은 한 타석을 더 소화할 수 있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오명진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박준순 바로 앞에서 두산의 공격이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박준순은 "(타석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면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할 수 있게 준비 많이 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네 번째 타석 2루수 땅볼이 두고두고 아쉬울 터. 박준순은 "(정)우주가 직구를 던질 줄 알았는데 변화구를 던졌다. 분명 시합 전에 직구만 던진다고 했는데 변화구를 던졌다. 이따 한마디 하겠다"면서 웃었다.

공교롭게도 8회 박준순 바로 앞에서 공격이 끝났다. 박준순은 "마지막에 (기회가) 오는 줄 알았는데 (오)명진이 형이 아쉽게 아웃됐다"라면서 "(오)명진이 형이 계속 미안해하더라. 그렇게까지 안 미안해도 된다"고 답했다.

9회 수비에서 포구 실책이 나왔다. 사이클링 히트를 실패한 허탈감 때문이냐고 묻자 "그런 건 없다. 앞으로 잘라서 수비를 했어야 했는데 뒤로 물러났다. 바운드가 길어서 포구가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대기록은 실패했지만,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준순은 첫 타석 유리한 카운트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홈런을 때리더니, 3루타, 2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쉽지 않은 타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하는 등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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