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을 돌연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던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이 좌절됐다.

인도네시아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 B조 2라운드에서 이라크에 0-1로 졌다.

지난 9일 사우디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라크에도 무릎을 꿇으면서 인도네시아는 1986년 이후 39년 만에 바라봤던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볼 점유율에서 앞서면서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31분 지단 이크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 막판 이라크의 ‘침대 축구‘에 고전했고, 이 과정에서 성난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물병 투척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후반 추가시간은 11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추가시간 9분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이드 타흐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후 변수 없이 그대로 이라크의 승리로 종료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뒤 클라위버르트를 새로 선임했다. 그러나 선수 시절 이름값에 비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신태용 감독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