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바르사)가 무관에 그친다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바르사는 4월 들어 UEFA 챔피언스 리그 탈락, 프리메라 리가 3위 추락, 코파 델 레이 결승전 패배까지 겪으며 순식간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르티노 감독의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감독 교체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시즌을 마친 이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편이다. 바르사는 우승이 당연한 팀이고, 난 그런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을 놓친다면 내 책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21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바르사는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으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동점골에 이어 리오넬 메시의 역전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마르티노 감독은 최근 비판에 시달리던 메시에 대해 "메시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입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며 "100경기 중 99경기는 잘하는 선수"라고 말해 비판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승리로 바르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프리메라 리가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시즌 종료까지 네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이가 4점으로 벌어져 있어 우승이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