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의 신장에 가드급 스피드를 자랑했던 해군제독
출처:점프볼|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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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4대 센터 중 한명으로 불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데이비드 로빈슨(57‧216cm)은 한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빅맨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별명은 ‘해군제독‘이다.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년 의무복무까지 마친 해군 장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에 더해 군인 집안에서 FM교육을 받고 자란 엘리트였던지라 농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직업 군인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로빈슨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지만 유독 농구만은 하지않았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고등학교에 한창 다니던 시절까지 키가 175c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졸업반 무렵 키가 갑자기 198cm로 폭풍성장했고 당시 농구부 감독은 로빈슨을 팀에 전격 합류시켰다.

제대로된 조직농구를 경험하지못한 로빈슨이지만 운동신경과 사이즈를 바탕으로한 잠재력을 높게 본 것이다. 기대대로 로빈슨은 단기간에 실력이 늘어가며 지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국이 주목할만한 급은 되지못했고 그 정도로는 명문 대학팀들의 이목을 끌지못한다. 늦게 농구를 시작해 덜 알려진 탓도 있었다. 결국 로빈슨은 해군사관학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로빈슨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게된 이후다. 여전히 성장판이 열려있었던 그의 키는 7피트 이상까지 자라났고 큰키에 운동신경까지 좋았던지라 매경기 더블 더블을 안정적으로 해내며 드디어 전국에서 주목하는 빅맨 유망주로 주목을 받게 된다. 기술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216cm의 거인이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뛴다면 어느 팀이든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선수와 팀간에도 궁합이 있다.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잘하는 케이스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플레이 스타일, 성향, 환경 등에서 자신과 잘맞는 팀을 만날 때 제 기량을 발휘한다. 그런 점에서 로빈슨이 198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지명을 받은 것은 서로간 윈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린시절부터 모범생으로 자라온 로빈슨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나름대로의 위트는 있었지만 경기 외적인 것으로 개성을 드러내거나 주변의 지나친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때문에 배드보이즈를 앞세웠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나 언론의 입김이 세기로 유명한 뉴욕 닉스 등에 지명됐더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샌안토니오는 스몰마켓인만큼 잘하든 못하든 관심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조직력을 강조하는 팀컬러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샤킬 오닐같이 스타 기질이 다분한 선수같았으면 어느 정도 기간을 채우고 떠나거나 자신 위주로 팀을 개편할 것을 요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점에서 로빈슨과 샌안토니오의 조용한 콤비(?)는 서로를 만족시켜줄 좋은 파트너였다고 할 수 있다.

댱시 로빈슨은 2년간 해군에서 군복무를 해야했지만 샌안토니오는 기꺼이 기다려줬다. 로빈슨같은 대형 센터와 함께 한다면 최소 10년은 안정적인 전력 구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조지 거빈에 이어 아티스 길모어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샌안토니오는 로빈슨 영입 이후 적어도 플레이오프는 단골로 출전하는 서부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로빈슨과 함께 4대 센터중 한명으로 불렸던 하킴 올라주원은 ‘센터의 탈을 쓴 스몰포워드’로 불린다. 빅맨으로서의 기본 플레이에 충실한 것을 비롯 내외곽을 오가며 다양한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는 로빈슨 역시 올라주원 못지않게 보기드문 유니크한 빅맨으로 꼽혔다. 농구를 늦게 시작한데다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에 2년간의 군 복무를 했던 관계로 기술적으로는 정상급 기준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겠으나 타고난 운동능력만큼은 발군이었다. 특히 ‘가드의 스피드를 지닌 센터‘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동력은 로빈슨을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였다.

단순히 발만 빠른 것이 아닌 퍼스트 스텝도 좋고 손도 빨랐으며 점프력까지 좋았다. 때문에 로빈슨의 하이라이트는 대부분 스피드를 살린 플레이에서 많이 나왔다. 역대로 따져도 손꼽힐만큼 압도적인 기동력을 앞세워 속공시 중심에 섰으며 퍼스트 스텝을 활용한 페이스업도 위력적이었다. 어지간한 상대는 돌파조차 시도하기 힘들만큼 강력한 블록슛을 앞세워 골밑을 지켰으며 손질을 앞세워 스틸에도 능했다.

기술은 올라주원에 파워는 오닐보다 떨어졌으나 두루두루 평균 이상인 밸런스는 4대 센터 중에서도 압권이었다. 거기에 시즌을 거듭할수록 미드레인지의 완성도까지 높아지며 거리를 따지지않고 위협적인 선수로 진화해 갔다. ‘요즘 시대에서 뛰었다면 더 잘 통할 스타일이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수상 실적 역시 화려하다. 정규시즌 MVP(1회), 퍼스트 팀(4회), 신인상, 올해의 수비수상(1회), 득점왕(1회), 블록슛왕(1회), 리바운드왕(1회), 올-세컨드 팀(2회),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4회),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4회), 올스타(10회) 등 자신의 포지션에서 받을 수 있는 대부분 상을 1회 이상 거머쥐었다.

다만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순간에 라이벌들에 비해 활약이 저조했던 관계로 ‘해결사 능력이 부족하다‘, ‘한계가 있는 1옵션‘ 등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력이나 커리어에서는 올라주원, 오닐에 밀릴 것이 없음에도 역대 평가에서 아랫급으로 격하되는 이유다. 만약 로빈슨에게 우승 타이틀까지 없었다면 평가저하는 더 심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말년에 두 번의 파이널 우승을 기록하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은퇴했다. 잘 알려진데로 여기에는 팀 던컨(46‧211cm)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신인이었던 던컨에게 일찌감치 1옵션 자리를 내주고 코트 안팎에서 멘토 역할을 해준 이가 로빈슨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로빈슨이 버티고 있음으로해서 던컨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화려한 주연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조연을 자초하며 던컨을 비롯한 후배들에게 팀내 일원으로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샌안토니오 왕조의 초석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다. 더불어 던컨과 함께한 기간동안 구축했던 ‘트윈타워’는 NBA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안정감넘치던 더블포스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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