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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국전 승리에 3.3억원 걸었다… 5만석 매진 속 10배 암표도 등장
출처:조선일보|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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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열기가 뜨거운 태국은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나라다. 태국 TV엔 리버풀이나 토트넘 등 EPL 팀별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

태국 최대 면세점 ‘킹 파워 인터내셔널’ 창업자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1958~2018)가 구단주였던 레스터 시티가 2015-2016시즌 EPL에서 깜짝 우승을 이뤄낼 당시엔 방콕 시내에서 수천명의 팬이 거리 응원을 펼쳤다. 위차이 구단주가 2018년 홈 구장에서 EPL 경기를 관람하고 헬기로 이동하다 추락 사고로 사망한 후엔 아들 아이야왓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22년 7월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선 5만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EPL 라이벌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방콕 센추리 컵’이란 이름으로 친선 경기를 벌였다.

그런 태국이라 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32·토트넘)의 위상이 드높다. 지난 22일 손흥민이 태국에 들어올 당시에도 수많은 태국 팬들이 수완나품 공항 입국장에 나와 열렬한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태국의 올드 팬들은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거둔 1998 방콕 아시안게임 8강 한국전 2대1 승리를 아직도 기억하며 한국 축구를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젊은 팬들은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손흥민에 열광한다.

 

 

26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각)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한국-태국전은 홈 팀에 대한 태국 팬들의 기대와 손흥민의 인기가 맞물리며 이미 5만장 가량의 표가 다 팔려나갔다. 매진이 되면서 암표 시장에선 가장 싼 165바트(약 6000원) 짜리 티켓이 10배에 가까운 1500바트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3차전에서 한국과 1대1로 비긴 뒤 태국의 축구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TV를 틀면 ‘전투 코끼리(태국 대표팀 애칭)가 한국을 이긴다’는 구호를 앞세운 경기 중계 예고를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무엉타이생명보험 CEO인 여성 부호 누알판 람삼(58) 태국축구협회 회장은 태국이 한국을 꺾을 경우 선수단에 400만 바트(약 1억4700만원)의 승리 수당을 약속했는데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24일 한 술 더 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승점 1점당 300만바트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선수단은 한국에 이기면 900만바트(약 3억3200만원), 비겨도 300만바트를 받는 것이다.

지난달 취임할 당시 한국을 놀라게 하겠다던 포부를 밝힌 람삼 회장은 자신의 생일(3월 21일)에 태국이 한국과 비기며 1차 목표를 이뤘다. ‘미스 팡’이라 불리는 람삼 회장의 통 큰 투자 속에 태국 축구는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람삼은 최근 태국 2·3부 리그에 15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3차전에서 태국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부담스러운 원정 경기에서 이른 시간에 득점을 뽑아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의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콤비가 공격 선봉에 나설 전망. ‘하극상’ 논란에 대해 팬들에게 공개 사과한 이강인은 21일 태국전에 교체 투입돼 감각적인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창출했다. 이강인과 패스 플레이를 통해 좋은 장면을 만들었던 손흥민은 경기 후 “이강인과 함께 뛰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방콕에서 지켜본 이강인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고 열심히 훈련장을 누비는 모습. 대표팀 관계자는 “이강인이 태국에 들어와서 더욱 밝아졌다”고 전했다.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운 태국과 3차전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연계 플레이를 하는 등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스트라이커 주민규(34·울산)도 이번 원정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3년간 K리그에서 56골을 넣은 골잡이답게 태국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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