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또 예상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파리 생제르맹은 오는 2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를 펼친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은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1위, 마르세유는 5승 2무 1패 승점 17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맞대결이라 관심이 아주 뜨겁다. 안그래도 현지는 파리 생제르맹과 마르세유의 대결을 ‘르 클라시크‘로 부르며 가장 치열한 더비로 평한다. 양팀 팬들의 물리적 충돌이 심심찮게 펼쳐지는 라이벌전이다.

서로 절대 지면 안 되는 대결인데 이강인의 이름이 예상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파리 생제르맹과 마르세유의 베스트 11을 예상하며 이강인을 벤치 명단에 뒀다. 요즘 이강인이 뛰고 있는 가짜 9번에는 마르코 아센시오가 선정됐고, 좌우 공격수는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변화가 없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예측했다. 포백은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였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였다.

주중 치른 PSV 에인트호번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비교해 2명의 자리가 다르다. 이강인과 파비안 루이스만 벤치로 내렸다. PSV와 홈에서 비기는 졸전의 원인을 이강인에게서 찾은 듯한 모양새다. 기회를 놓친 뎀벨레와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는 바르콜라와 달리 이강인은 한 경기만 주춤해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불안한 입지가 반복된다.

레퀴프는 PSV전이 끝나자마자 이강인을 혹평했다. 매체는 "루이스는 훈련에서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비티냐는 최근 한 달 동안 실망스럽다. 공격진에서는 이강인이 가짜 9번 역할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 뎀벨레도 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실망스러운 이름에 이강인을 포함했다. ‘가짜 9번의 한계‘라는 제목까지 달며 이강인을 저격했다.

이강인의 부진으로 현지 여론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을 꼬집고 있다. 특히 이강인을 9번 위치에 놓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 묻자 "우리는 한 팀이다. 이강인은 팀이 요구하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며 "여기서는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뛸 수 없다. 누구든 특정 포지션이 아닌 여러 자리에서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강인도 최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는 뛰는 것이다. 포지션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엔리케 감독이 항상 많은 움직임을 요구한다. 우리가 더 많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으로 찬스를 만들기만 한다면 좋다고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