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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한화 길들이기? 새 구장 명칭권 두고, 486억 받은 대전시의 이해 힘든 간섭
출처:스포츠조선|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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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025년에 살고 있는 거 맞아?

지자체가 야구장을 운영하며 프로야구단들과 불협화음을 낸다는 얘기는 여러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충격적이다. 돈은 받고, 자신들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마인드 자체가 2025년 이 시대에 맞는지 의문 부호가 붙을 정도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부푼 꿈에 가득차있다. 이제 약 2달만 있으면 추억의 대전구장 옆에 세워진 새로운 신축 홈구장에서 야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사는 거의 끝났고,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조경 공사 정도만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경기장 뺨치는 멋진 구장이 탄생했다. 국내 최초로 인피니트풀이 경기장 내 있어 수영을 하며 야구를 즐길 수 있다. 또 국내 야구장 최초 메인홀과 복층 불펜을 자랑한다. 외야가 비대칭인데, 우측 외야 펜스는 ‘몬스터 월‘을 설치해 야구의 묘미를 높였다.

모든 게 완벽한데 시작 전부터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KBS 대전‘은 9일 충격적인 소식을 보도했다. 야구장 명칭과 관련해 대전시가 한화 구단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화는 새 구장 명칭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그냥 붙이는 게 아니다. 계열사지만 엄밀히 다른 회사인 한화생명이 구장 명칭권 사용에 앞장섰다. 이미 2023년 이 사실은 온 세상에 공표됐다. 당시 한화 구단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는 ‘한화 이글스를 포함한 한화 그룹은 대전시에 486억원을 지불하고 구장 사용권과 명명권(네이밍라이츠), 광고권 등 수익권을 보유하게 됐다‘고 공표했다. 기한은 25년.

그런데 대전시가 한화가 정한 구장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기존의 구장명을 유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도 이 내용은 사실이었다.

 

 

물론 이번 구장 건설에 있어 대전시가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야구장은 대전시 소유가 맞다. 하지만 486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구장 사용권을 줬으면, 한화 야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전시는 참견할 권한이 없다. 대전시의 입장이 가관이다. 대전시는 한화측에 ‘대전시가 486억원을 받고 준 건 사용권에 불과할 뿐, 결정권을 준 건 아니라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구장 사용 권리, 명칭 사용권을 줬다는 건 뭐든 결정까지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다. 그게 상식적이다. 한화가 지어진 야구장을 마음대로 부수고, 다시 짓겠다 이런 과정은 당연히 안되겠지만 명칭 사용권은 웬만해서는 간섭을 할 틈이 없다. 대전을 비하하거나, 나쁘게 표현한 것도 없다.

KBO리그, 한국 프로야구는 최대 인기 스포츠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 각 팀들이 수익을 내지 못한다. 구단들이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자체와의 연관성도 크다. 대부분 지자체 소유 경기장을 프로구단들이 임대하는 방식이다. 구장 광고 등 마케팅 측면에서 구단이 수익을 거의 가져가지 못한다. 대부분 지자체가 그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지자체 눈치만 본다.

미국만 봐도 구단들이 기업들에 명칭권을 팔아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는다. 사실 한화도 계열사 한화생명이 아닌 다른 기업에 명칭권을 주고 수익을 얻어야 진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성심당 볼파크‘ 이런 식이 돼야 한다. 그런데 이런 구장 명칭을 정하는 것 가지고도 지자체가 고자세를 취하면, 어떻게 이런 네이밍라이츠 사업이 발전을 할 수 있겠는가.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새 구장 명칭에 ‘대전‘이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그게 원하는대로 되지 않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NC 다이노스의 새 홈구장도 처음 개장 당시 ‘창원NC파크‘라고 명명을 하니, 지역 마산에서 정치적 이유로 ‘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난리가 났었다. 새 구장 개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대전시가 한화 길들이기에 나서는 게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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