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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우승 욕심'... 미국 대표팀, 은퇴한 커쇼까지 WBC 호출
출처:MHN|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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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육아에 들어간 투수가 다시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대표팀이 만든 이번 소집은 ‘미친 구성‘이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이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동화 같은 결말로 마무리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 한 시대를 대표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며 클레이튼 커쇼의 WBC 출전 소식을 전했다.

현역 커리어를 마친 뒤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선택인 만큼, 커쇼에게 이번 WBC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읽힌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은 커쇼는 2008년 데뷔 이후 2025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왔다. 은퇴 의사를 밝혔을 당시에도 기량이 급격히 꺾인 흐름은 아니었다.

지난해 23경기(22선발)에 등판해 11승(2패)을 수확할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만한 성적을 냈지만, 커쇼는 ‘더 할 수 있음‘보다 ‘스스로 마무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선택의 끝에서 남은 이력은 묵직하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18시즌 동안 올스타 11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 내셔널리그 MVP 1회, 사이영상 3회, 다승왕·최다 탈삼진 3회, 최고 평균자책점 5회에 오르는 등 455경기에 등판해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남겼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손에 쥐며 ‘다저스 커쇼‘의 결말도 깔끔하게 정리된 듯 보였다.

그래서 최근에는 커쇼가 메이저리그 중계진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의 두 번째 커리어를 준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런데 15일(현지시간)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마운드를 떠나기로 했던 커쇼가 미국 WBC 대표팀에 승선하며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커쇼는 WBC 무대와는 한 번도 인연이 없었다. 2023년 대회 참가를 희망했지만, 대표팀 참가 과정에서 부상 시 연봉 지급을 둘러싼 보험 문제로 구단과 보험사의 제동이 걸리면서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현역 시절 놓친 국제무대의 문이, 은퇴 뒤에야 다시 열린 셈이다.



결정의 배경은 ‘MLB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커쇼가 직접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의 전화를 받았고, 처음엔 코치 합류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커쇼는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해서 다시 걸었다. ‘코치 제의라면 대환영이고,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다시 한 번 뛰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커쇼는 "다시 공을 잡는 데 그렇게 큰 흥미는 없었지만, 10~12일 전에 공을 던지기 시작해 보니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해도 괜찮겠다‘고 느꼈다. 몇 년 전에도 WBC 출전을 시도했지만, 부상이 너무 많았어서 보험으로 커버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은퇴를 했기 때문에 보험은 상관이 없다.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설렌다.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팀이고, 정말 기대가 된다"고 활짝 웃었다.

커쇼는 대표팀에서 자신을 "보험 같은 존재"로 규정했다. 연투가 필요한 구간, 누군가가 쉬어야 하는 순간에 대비해 대기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선발보다는 불펜 쪽 역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대표팀 마운드는 이미 강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폴 스킨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타릭 스쿠발 합류 소식이 전해진 상태다. 여기에 경험 많은 좌완 카드가 더해지면, 운영 옵션은 한층 넓어진다.

타선 쪽에서도 이름값이 이어졌다. 이날 대표팀에는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도 합류했다. 브레그먼은 최근 시카고와 5년 1억7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뒤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통산 10시즌 타율 0.272, 209홈런, 725타점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114경기 타율 0.272, 18홈런, 62타점을 올렸다. 2017년 미국의 WBC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커쇼의 복귀가 곧바로 ‘등판 확정‘을 뜻하는 건 아니다. 3월 대회까지의 몸 상태와 대표팀의 좌완 운용 구상이 출전 비중을 가를 변수로 남는다.

한국 대표팀의 류현진과의 맞대결 역시 대진과 성적에 달렸다. 한국과 미국이 4강 이상에서 만날 때, 다저스 시절 함께 선발로 뛰었던 두 투수의 재회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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