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서 계속 뛰고 싶어"… '흥행 요정' 인쿠시의 냉혹한 현실,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출처:파이낸셜뉴스|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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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5% ‘초대박‘ 뒤의 그늘… 2득점 침묵이 말해주는 냉혹한 현실
"메가급 아니면 힘들다"… 내년 ‘자유계약‘ 전환, 인쿠시 설 자리 좁아져
"한국 국대 되고 싶어요"… V리그 생존 위한 마지막 승부수 ‘특별 귀화‘

 

"제가 실력이 부족한 건 알아요. 하지만 한국에서, V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어요."

V리그를 강타한 ‘인쿠시 열풍‘ 뒤에는 차가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최고의 흥행 카드지만, 코트 위 성적표는 냉정하다. 몽골에서 온 20살 소녀 인쿠시(정관장)가 ‘코리안 드림‘과 ‘현실‘ 사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인쿠시는 현재 V리그 최고의 스타다. 가는 곳마다 관중이 들어차고, 몽골 교민들의 응원전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지난 기업은행전 시청률은 올 시즌 최고인 1.501%를 찍었다. 김연경의 예능 프로그램 제자라는 서사는 그를 단숨에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하지만 ‘선수 인쿠시‘는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건설전은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인쿠시는 이날 1, 2세트 선발로 나섰지만 단 2득점, 공격 성공률 14.29%에 그쳤다. 범실은 무려 6개. 쏟아지는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결국 2세트 도중 교체되어 웜업존에서 팀의 0-3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공격 리듬이 안 맞았다"며 감쌌지만, 냉정히 말해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관장이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인쿠시의 ‘퍼포먼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선발 방식을 기존 드래프트제에서 ‘자유계약제‘로 전환한다. 구단들이 순번에 상관없이 돈을 싸 들고 검증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뜻이다.

 

 

구단들의 눈높이는 이미 높아져 있다. 당장 정관장만 해도 지난 시즌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와티(메가)의 화력을 그리워한다. 메가는 현재 인도네시아 리그 득점 3위, 공격 종합 1위를 달리며 맹활약 중이다. 자유계약 시장이 열리면 정관장을 포함한 다수 구단이 메가와 같은 ‘확실한 한 방‘이 있는 거포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냉정하게 180cm의 단신에 수비가 불안정한 ‘미완의 대기‘ 인쿠시가 설 자리는 좁아진다. 흥행성 하나만 믿고 계약하기엔, 프로의 세계는 승패가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인쿠시 측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귀화‘다. 아시아쿼터 용병이 아닌, 한국 국적을 취득해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인쿠시는 에이전트를 통해 "V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고, 한국 국가대표까지 되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거주 기간 요건이 까다로운 일반 귀화 대신,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인정받는 ‘특별 귀화‘를 추진 중이다. 과거 페퍼저축은행의 염어르헝(몽골 출신)이 이 방식으로 한국 국적을 얻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인쿠시는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어린 나이 덕분에 발전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가대표 기여 가능성‘을 심사하는 대한체육회의 문턱을 넘으려면, 남은 시즌 동안 확실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현대건설전과 같은 부진이 반복된다면 귀화 심사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정관장의 고민도 깊어진다. 성적을 생각하면 메가급 선수가 필요하지만, 팬덤과 흥행을 생각하면 인쿠시를 쉽게 놓을 수 없다. 인쿠시는 이미 정관장의 아이콘이 됐다.

"인쿠시가 한국 사람이 되어서라도 V리그에 남았으면 좋겠다." 팬들의 바람은 간절하다. 과연 인쿠시는 남은 4~6라운드에서 반등에 성공해 ‘특별 귀화‘라는 바늘구멍을 뚫고 V리그에 생존할 수 있을까.

예능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인쿠시의 ‘코리안 드림‘ 도전기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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