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조국에서도 ‘유리몸‘ 악명을 이어갔다.

산투스의 네이마르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이스타지우 우르바누 카우데이라에서 열린 산투스와 아틀레치쿠미네이루의 브라질레이랑 베타누 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4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번 경기는 네이마르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지난 플루미넨시전에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만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는데 또다시 부상으로 전반을 마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네이마르는 눈물을 훔치며 교체됐고, 새로운 부위를 다친 걸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는 올해 초 친정팀인 브라질 산투스로 이적해 경기력 회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빅리그 재진입, 장기적으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승선을 목표로 했다. 산투스에서 순조롭게 적응을 마친 덕에 3월 A매치를 앞두고는 1년 반 만에 브라질 대표팀에 발탁되며 월드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불운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제 A매치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대표팀과 긴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이번에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라며 몸 관리에 진심을 보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상이 끝내 네이마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이마르는 유럽에 진출하던 시기부터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왔다. 특히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2017-2018시즌 이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거친 반칙에 노출돼 부상 빈도가 크게 늘었다.

최근 5시즌은 절반 이상을 출장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2020-2021시즌 이후 매 시즌 최소 17경기 이상 결장했다. 네이마르의 부상 결장을 경기 수로 세면 139경기이며, 일자로 헤아리면 901일이나 된다. 특히 지난 시즌 알힐랄 이적 후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모든 경기를 나오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만약 이번 부상으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결장한다면 유럽 빅리그 복귀는 요원할 걸로 예상된다. 월드컵 승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현재 몸 상태라면 정신적 멘토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