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에 '스피드 레이서'가 나타났다…"2026년-2030년 올림픽 다 잡고 싶다"
출처:엑스포츠뉴스|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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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그러면서도 단거리엔 취약한 한국 쇼트트랙에 ‘스피드 레이서‘가 나타났다.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물론 2030 동계올림픽(개최지 미정)까지 책임질 재목이 쑥쑥 크고 있다.

지난달 끝난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한 김태성(23·서울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그는 호리호리한 체구에 20대 초반 티가 나는 밝은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수영을 하다가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케이스다. 요즘 국가대표치고는 비교적 늦게 스케이팅을 시작한 셈이다. 그래도 수영으로 다져진 운동 신경 때문인지 기본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었다.

"레슨만 3년을 받고 나서 중2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는 김태성은 "수영은 자신과의 싸움인데 스케이트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게 매력이고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빙상장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며 웃었다.

지난 두 시즌 대표 선발전 8위 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태성은 새 시즌엔 국제대회에서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갖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얼마 전 끝난 대표 선발전에서 포인트로는 장성우(고려대)와 동점을 이뤘음에도 세부종목 성적에서 밀려 내년 동계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를 간발의 차로 놓쳤다. 아쉬울 법하지만 그는 "아니다, 지금도 좋다"고 했다.



"지지난 시즌, 지난 시즌엔 선발전 6위, 7위였다"는 김태성은 "7위를 해서 훈련 멤버로 태극마크를 달아도 좋더라. 이번엔 4위를 했으나 정말 좋다"고 했다. 김태성은 2024-2025시즌 6차례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개인전 출전이 가능하다. 내년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 3월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선 남자 및 혼성 계주 멤버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잘 타서 올림픽 열리는 다음 시즌 3위 안에 들면 된다"며 "꼭 해야한다는 식으로 마음 먹으면 될 것도 안 되더라. 주어진 위치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운동한다"고 했다.

김태성의 장점은 한국 쇼트트랙의 과제인 단거리에 강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500m와 1500m 사이인 1000m 성적이 가장 좋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1차 대회에선 500m에서 3위, 1000m에서 2위를 기록하더니 2차 대회에선 500m 5위를 차지하고는 마지막 1000m에서 우승했다.

김태성은 "스타트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반응 속도도 부족하다. 처음 8발 뛸 때 가속도가 조금 좋은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이 ‘너랑 타면 힘들다, 레이스가 아니고 무슨 혼자 전력질주하는 기록 경기 느낌이야‘라고 말한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어 "솔직히 500m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는 1000m가 내게 어울리는 것 같다. 초반 가속을 다른 선수들보다 수월하게 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에서 20위권을 오가는 1500m는 숙제다. 1500m도 어느 정도 타야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서 국가대표로 개인전을 출전할 수 있다. 김태성은 "(2023 세계선수권 2관왕)박지원 형이 1500m 타는 법을 가르쳐주기는 한다. 레이스 끝나고 내게 와서 ‘이렇게 타면 어땠을까‘란 조언이다. 그런데 감각적인 부분이라 쉽진 않다"면서도 "일단 국내대회 결승 진출을 목표로 계속 연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 시즌 대표팀은 김태성에게 그래도 조금 익숙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을 비롯해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 2010 밴쿠버 올림픽 2관왕 이정수(이상 남자), 2014 소치 올림픽,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2022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박지윤(이상 여자) 등 서울시청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포함됐기 때문이다.

선발전 직전 서울시청 배려로 일본 노베야마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한 것도 김태성의 새 시즌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이유다.



이번 시즌 그는 월드컵 개인전을 원하는 대로 실컷 탈 수 있게 됐다. 월드컵은 매 대회 개인전 결승이 하루에 두 종목씩 이틀에 걸쳐 열린다. 선수 한 명당 하루에 개인전 한 종목만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태성도 월드컵 무대 만큼은 부상이 없는 한 원하는대로 질주할 수 있다. "월드컵에선 500m나 1000m나 날 믿고 100% 보여주는 게 중점인 것 같다"는 그는 "500m에 집중할 생각이고 우승해보고 싶다. 린샤오쥔(임효준)이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등이 잘 타지만 나도 한 번 덤벼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성은 지난 2022년 1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2023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 우승을 한 적이 있다. 생애 유일한 월드컵 개인전 우승 기록이다. 당시 준준결승에선 39초886을 짝어 500m 최강자들만 낼 수 있다는 39초대도 끊어봤다. 당시 기억 살려 새 시즌 2년 만에 500m 금메달을 다시 걸어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내년 2월 열리는 특별한 무대 동계아시안게임에 대해선 계주에서 일을 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태성은 남자 게주 5000m 결승에서 1번 주자를 맡을 가능성이 큰데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또 맨 마지막에 2바퀴를 질주하는 2번 주자(박지원 유력) 직전 한 바퀴 반을 타는 레이스에서 좋은 실력을 발휘한 뒤 2번 주자 엉덩이를 힘차게 밀어줘야 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이라서 더 기대가 된다는 게 김태성의 심정이다. 그는 "2번 주자를 빨리 밀어주겠다"며 "다들 절실하고 목표가 합쳐졌으니 잘 할 수 있을 거다. 중국은 물론 일본, 카자흐스탄도 오랜 기간 같은 멤버가 합을 맞춰 계주 실력이 좋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2001년생인 그는 2년도 남지 않은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과 함께 어린 만큼 2030 올림픽도 바라본다. 6년 뒤엔 자신의 전성기가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 당장 다가오는 아시안게임부터 천천히 풀어나가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그래도 승부욕 만큼은 살아 있어 "대표 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지만 그래도 형들을 이겨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2026 올림픽도 당연히 따야겠지만 2030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고 싶다"며 차근차근 김태성 만이 만들어 놓은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한국은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 채지훈 이후 남자 500m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단거리를 좋아하고, 스피드 싸움을 즐기는 김태성이 있어 이 종목 올림픽 정상 탈환을 꿈꿀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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